특별기고 윤강로
–국제 스포츠 외교 위원장 윤강로 편-
전주 2036 하계올림픽 유치 가능할까?*이탈리아 밀라노-코르티나 2026 동계올림픽조직위에 평창 동계올림픽 성화봉을 전달
전주 2036 하계올림픽 유치 가능할까?
전라북도와 전주시가 추진 중인 2036 하계올림픽 유치 상황을 보면, 그야말로 ‘언더 더 건’ -under the gun-, 즉 발등에 불이 떨어진 상황이라 비유할 수 있다. 시선을 외부로 돌려보아도 유치 전략의 시작점이 불분명하고, 대회 유치를 위한 자료가 충분한지, IOC 측과의 접촉은 어떻게 이뤄져야 할지, 누구를 먼저 만나야 효과적인지에 대한 청사진도 명확하지 않다.
86 아시안게임, 88 서울올림픽, 2018 평창 동계올림픽 등 대한민국이 성공적으로 개최한 경험은 분명 든든한 자산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체육계를 둘러싼 왜곡된 행태들이 유치 과정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있었고, 다행히 이재명 정부의 출범으로 다시금 정상 궤도로 복귀할 수 있다는 희망이 생기고 있다. 그러나 그 희망이 현실이 되려면, 전 정부 시절 대한체육회 일부 인사들 중심으로 벌어진 ‘친윤 계열의 독단적 운영’에 대한 정리가 선행되어야 한다. 다행히도 안세영 선수를 중심으로 제 자리를 찾아가는 움직임이 조금씩 나타나고 있지만, 여전히 불신과 의혹이 가시지 않는 상황이다. 특히 대표적 사례로는 윤강로 스포츠외교위원장의 거취 문제가 있다. 그는 1988 서울올림픽과 2018 평창 동계올림픽 등 여러 국제 스포츠 이벤트에서 핵심 역할을 해왔고, 그 공로를 인정받아 IOC로부터 아시아인 최초로 ‘쿠베르탱 상’을 수상한 인물이다. 이 상은 1894년 근대 올림픽의 창시자인 피에르 드 쿠베르탱 남작을 기려 제정된 것으로, ‘스포츠계의 노벨상’이라 불린다.
하지만 2027 FISU 하계 유니버시아드 대회를 둘러싼 사건에서 윤석열 정부는 공개 모집 절차를 무시하고 사무총장직을 일방적으로 원점으로 되돌리는 결정을 내렸다. 이 같은 결정은 국제 스포츠계에 큰 충격을 주었고, 정치적 논리에 따라 국제대회의 핵심 인사가 교체된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이다. 결과적으로 이는 IOC, FISU 등 주요 국제기구와의 신뢰 관계에 심대한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과 윤강로 위원
IOC 위원들은 개최지 실사 및 선정 과정에서 특유의 접근법을 지니고 있다. 정치인의 개입은 지양하고, 민간 교류와 자발성을 더욱 중시하는데, 이는 현장의 진정한 분위기와 여론을 파악하려는 의도에서 비롯된다. 평창 동계올림픽 실사 당시, 무주를 방문한 IOC 실사단 40여 명이 무주 구천동 일대를 점검하던 중 벌어진 일화가 그 대표적인 사례다. 무주군이 준비한 점심 행사에서 최연표 부부의 특별한 환대는 실사단에 깊은 인상을 남겼고, 결국 예정되었던 공식 만찬이 취소된 채, 현장에서 만찬이 이어지는 상황으로 이어졌다.
최연표 부부가 정성껏 준비한 80여 가지의 산나물과 전통 담금주, 그리고 국가대표 출신 세 자녀로 이어지는 체육 명문 가문의 이야기는 전 세계 외신의 집중 조명을 받았다. 이는 단순한 식사 대접을 넘어, 보이지 않는 민간 외교의 진가가 드러난 순간이었다.
그런 측면에서 볼 때, 윤강로 위원장 같은 인물은 민간 외교의 핵심이자 상징이라 할 수 있다. 그는 아시안게임, 서울올림픽, 평창올림픽 등에서 슈퍼맨급 활약을 펼치며 세계를 누볐고, IOC는 그의 공적을 잊지 않기 위해 쿠베르탱 상을 수여했다. 그가 다시금 전면에 나선다면, 전북의 2036 하계올림픽 유치에 작은 불씨를 되살리는 결정적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올림픽은 1894년, 근대 올림픽 창시자인 피에르 드 쿠베르탱 남작이 제창한 “더 빠르게, 더 높이, 더 힘차게(Citius, Altius, Fortius)”를 모토로 시작되었고, 2021년 도쿄올림픽을 앞두고 “다 함께(Together)”라는 의미가 더해지며, 인류의 평화와 사랑, 신뢰를 구현하는 전 세계인의 축제로 거듭나고 있다. 이러한 대회에 정치적 개입은 결코 있어서는 안 되며, 있어서도 안 된다. 특히 2026년 국내 선거를 앞둔 시점에서 IOC가 한국의 정치 환경을 ‘오비이락(烏飛梨落)’으로 오해하지 않도록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동시에, 민간 전문가들이 자율성과 책임감을 바탕으로 자유롭게 활동할 수 있는 제도적 환경을 조속히 마련하는 것이야말로 국제 사회의 신뢰를 회복하고 올림픽 유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는 길일 것이다.
그간 현대와 삼성이 하계 및 동계올림픽의 공식 후원사로 참여하며 성공적인 대회 운영에 기여해왔지만, 2036년 올림픽 유치와 관련해서는 아직 뚜렷한 후원 의지를 보인 곳이 없다. 이는 보이스카우트 세계잼버리나 부산 해양엑스포 유치전에서 드러난 문제들을 통해 드러난 바와 같이, 윤석열 정부 들어 훼손된 국제 신뢰를 어떻게 회복할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가 여전히 존재하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윤강로 스포츠외교위원장이 언급한 “지금이 골든타임”이라는 말은, 그래도 희망은 있다는 메시지로 해석할 수 있다. 다만 이러한 메시지가 내년 선거를 위한 ‘명함 뿌리기’로 전락하지 않기를 바란다.

특임대사사진 설명
국제올림픽위원회(IOC)문화 및 올림픽해리티지 위원인 윤강로 국제스포츠외교연구원장이‘세계 스포츠영화제 국제연맹(FICTS)’최초의 특임 대사로 임명됐다.
-경쟁상태-
2025년 2월, 대한체육회 대의원 총회에서 전북특별자치도는 61표 중 49표를 얻어 서울을 제치고 대한민국의 공식 2036 하계올림픽 유치 후보 도시로 선정되었다. 이어 6월 23일, ‘전주 하계올림픽 범도민 유치 추진위원회’가 출범하며 총 2,036명으로 구성된 위원회가 체육, 문화관광, AI·학술 등 6개 분과로 나뉘어 활동을 공식 선언하고, 국민적 공감대 형성과 국제사회 설득을 위한 전방위 캠페인을 시작했다. 한편, 경쟁국들도 치열하게 유치전에 나서고 있다. 인도(아마다바드), 인도네시아(누산타라), 이집트, 튀르키예(이스탄불) 등이 유치 의사를 밝힌 가운데, IOC(국제올림픽위원회)는 2026년 말 또는 2027년 중 개최지를 최종 결정할 예정이다.
-유치전략-
최근 전북의 유치 전략은 ‘자연환경의 응용’과 ‘탄소중립’을 내세우며, ‘접근성’과 ‘민간 숙박 인프라’, 그리고 ‘K-pop’ 등 한류 콘텐츠 접목을 통해 경쟁국에 대한 비교우위를 강조하고 있다. 또한 ‘새만금국제공항’ 건설을 핵심 인프라로 내세우고 있다. 하지만 과거 새만금에서 발생한 조류 충돌에 의한 민항기 사고, 보이스카우트 세계잼버리에서의 여러 해프닝 등은 IOC 위원들의 눈에 부정적인 요소로 작용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자칫 정치적 선전 도구로 비춰질 위험이 있으며, 지구촌 골목뉴스까지 실시간으로 전세계에 공유되는 시대에 IOC 위원들이 이를 모를 리 없기 때문이다.
-제안-
부산의 2030 세계박람회(등록 엑스포) 유치 실패와 2023년 새만금 잼버리 부실은 시민 참여 부족과 보여주기식 동원과 실사단 방문 시 관변단체 중심의 환영 행사가 자발적 시민 참여로 비치지 못했던 점을 기억해야 하며 정책 형성과정에서 전북 전주 시민만이 아닌 전국적 공론화가 부족하다면 낭패를 볼 수 있다.
-투데이스타 / 특별기고 윤강로